교보증권(사장 조승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증권사다. 22일로 창립52주년을 맞는다. 금융전문 그룹인 교보그룹의 계열사 답게 탄탄한 재무구조가 투자 포인트다.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 순자본 비율이 4백47.1%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백41.1%에 불과하다. 교보증권은 올들어 점포망 정비 등의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 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반기실적(4~9월)을 볼 때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올 사업연도 전체로는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2백32억원의 영업이익과 79.6% 늘어난 2백1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교보증권의 현재 업계 위상은 중견급이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주식 위탁영업의 시장점유율은 2.6%로 업계 13위다. 선물.옵션분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선물은 11위,옵션은 7위에 올라있다. 이 회사의 향후 청사진은 오는 2005년까지 국내 3위 증권사로 발돋움한다는 것. 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영업점은 과감히 폐쇄하는 대신 군산 광주 대구 인천 등 주요 거점의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점포망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7월 새로운 홈트레이딩 시스템인 "교보앵커스팟II"를 출시하면서 전국 5대 도시를 돌며 투자설명회와 시연회를 가졌다. 교보앵커스팟II는 최근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선물.옵션의 매매기능을 강화하고 전문가 수준의 차트 분석 기능등을 갖춘 게 특징이다. 교보증권은 안정적인 기업 내용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로는 "나홀로"코스닥 시장에 등록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본질가치가 액면가(5천원)대비 1.5배만 되면 거래소 이전 요건을 갖추게 된다"며 "현재 본질가치가 7천4백원을 웃돌고 있어 내년 결산시점까지 7천5백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