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음악의 재즈적 해석'으로 유명한 자크 루시에 트리오 내한연주회가 30일 오후 7시 30분 현대자동차 아트홀, 다음달 9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일 오후 7시 30분 세종대 대양홀에서 각각 열린다. 피아니스트 겸 리더인 자크 루시에, 드럼 연주자 앙드레 아르피노, 더블베이스연주자 브누아 뒤누아 드 스공작 등 3명으로 구성된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내한연주회는 지난해 10월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두번째다. 루시에는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클래식을전공했으나 졸업 후 남미와 중동 지역 등을 무대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중 모던재즈콰르텟(MJQ)의 음악을 접하면서 재즈에 매력을 느끼게 된 그는 1959년 바흐 음악에 대한 애정과 재즈에 대한 열정을 결합한 '플레이 바흐 트리오'를 결성했으며, 이듬해부터 데카와 런던 레이블로 내놓은 4장의 앨범이 수백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절정기이던 78년 돌연 팀을 해체하고 작곡과 연구, 녹음에만 전념하면서 핑크플로이드와 엘튼 존, 스팅과 같은 록 음악가들과 레코딩 작업을 한 것도 그의 색다른 경력. 바흐 탄생 300주년이던 85년,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팀을 재결성한 루시에는 90년대 후반 들어 바흐 위주에서 탈피해 비발디의 「사계」와 사티의 「짐노페디」 등을 편곡, 연주한 음반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한 신보를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내한연주회에서는 「골드베르크 변주곡」「G선상의 아리아」「전주곡 제1번」「토카타와 푸가 라단조」「가보트 라장조」 등 바흐의 작품들과 함께 파헬벨의「카논」, 헨델의 「사라방드」, 사티의 「짐노페디 제1번」, 라벨의 「볼레로」,드뷔시의 「월광」 등 히트곡들을 연주한다. ☎ 3464-4998(현대자동차 아트홀), 599-5743(빈체로).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