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테러 이후 수준을 회복하며 550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순매수는 유지되고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역시 경기지표를 '과거치'로 인식하며 내년의 경기반등을 꿈꾸며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종합지수의 상승탄력이 비교적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종합지수는 10월 중순 520선에 자리를 잡은 이래 지난 10월 19일 이래 이레째 상승했고, 지난 10월 31일 이래 다시 나흘째 상승세를 보이며 550선을 회복했다. 지난 10월 중순 이래 조정이라곤 지난 10월 20일 하루에 그쳤다. 외국인 순매수를 동력으로 수급여건 개선 속에서 거의 쉼없이 달려온 셈이다. 이날 역시 지난 주말 550선에 진입한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추가상승이 막히고 있다. 종합지수는 557까지 올랐다가 554∼555선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모습은 △ 대부분 업종의 상승 △ 외국인 순매수 유지 등으로 지수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점차 둔화되고 △ 주도업종이나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고 △ 기관의 매수전환 가능성이 아직까지 탐색 수준으로 입장 전환을 이끌어내기에 확신이 적은 상태라는 판단이 우세한 편이다. 투자주체별로 매매규모를 줄인 가운데 관망세가 뚜렷한 상태다. 지난 금요일 비교적 크게 매매공방을 벌인 뒤 상승함으로써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으나 치고나갈 만한 재료나 모멘텀은 찾기 힘들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555.32로 지난 금요일보다 4.75포인트, 0.85% 오른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0.89포인트, 1.39% 오른 64.82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46억원, 개인은 39억원을 순매도중이다. 모두 100억원에 못미쳐 수급간 불균형도는 높지 않다. 업종별로 삼성전자가 약세 전환하며 전기전자만 하락할 뿐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보험, 증권 등이 2%대 상승을 하고 있을 뿐 주도업종은 없는 상태다. 보험이 실적호전을 무기로 지난주부터 시세를 내고 이에 연동해 증권주로 매기가 다소 이동하고 있으나 최근 시세가 나지 않은 것 때문이다. 보험주의 지수주도력이 크지 않고 증권주는 순환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되고 보강된 유동성이 유지될 때까지는 55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기관 내부에서 지수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 펀드 등 편입비율을 다소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매도입장을 돌리기에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관점도 유지되고 있다. 기관이 지난주 금요일 매수규모를 높인 것은 지수의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일부 수용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적극적 매수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수급장으로 지수가 상승하면서 가격이나 경기 등을 감안할 때 사기도 팔기도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펀더멘털을 이유로 하락하더라도 마땅이 방어할 만한 논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관망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