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백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은 1일 "설비를 해외에 매각하지 않고 국내에서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방식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베이징시 외 다른 지역 파트너와도 설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사장은 이날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채권단의 채무조정이 회사 정상화에 큰 전기가 될 것이며 이를 발판으로 사업구조조정과 자산매각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설비 매각에 대해 "해외로 이전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방안과 자본참여를 통해 운용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중국내에서도 지역마다 입장 차이가 있어 별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협상 대상을 중국만으로 제한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감산논의에 대해 "설비를 최적 운용해 현금흐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감산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채권단의 자금이 유입되는 대로 설비를 반입해 4·4분기 중 예정된 4천5백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초부터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회로선폭 0.15㎛(미크론,1㎛=1백만분의 1m)기술로 업그레이드시켜 연간 생산량의 60% 이상이 0.15㎛기술로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이어 독일 인피니언이 대만 업체들과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로 하이닉스와 대만업체간의 전략적 제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하이닉스는 어디든지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한편 동석한 조규정 재무담당 전무는 디폴트(채무자의 채무불이행) 선언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8일 열리는 미국 유진공장 현지법인(HSMA) 채권단 회의와 관련,"채권단의 조치로 유동성문제가 해결됐고 지급능력에도 문제가 없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