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소주제품 "산(山)"의 광고모델을 영화배우 유오성으로 바꾸는 등 광고를 전면 교체하면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진로 역시 "참眞이슬露" 출시 3주년을 맞아 광고모델을 황수정에서 박주미로 교체한 새로운 광고를 제작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소주시장의 라이벌답게 여성(진로)과 남성(두산)모델을 각각 등장시키는 대조적인 광고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산이 시장진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이제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진입기의 공격적인 광고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 첫번째 광고에서 모델은 영화배우 최민수를,카피는 "소주여,산을 닮아라"라는 문구를 채택했었다. 새롭게 선보인 광고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피.첫번째 광고와는 달리 "산이 좋다!"는 비교적 "점잖은" 문구를 선보였다. 이처럼 단순 간결한 카피를 내세운 것은 산이 참이슬의 경쟁자로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는 턱없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델은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로 꼽히는 유오성을 선택했다. 두산의 광고공세에 이영애-황수정으로 이어지는 여성모델의 계보를 수정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해 왔던 진로는 최근 TV드라마 "여인천하"를 통해 고전미를 뽐내고 있는 박주미를 캐스팅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두산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절묘한 선택"이라는 게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평가. 업계 관계자들은 "진로의 모델이 남자로 바뀔 경우 대대적인 판촉활동이 뒤따라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물량공세 없이는 "참이슬모델=여성"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로측 관계자는 "고전미와 현대미를 동시에 갖춘 박주미의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영애와 황수정으로 이어지는 깨끗한 이미지의 여성모델 계보를 훌륭하게 계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