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한을 풀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우승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야구 삼성이 창단 이후 7번째로 진출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상 등 3대 타이틀 독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 신인상을 휩쓸어 2001년 프로야구사를 자신들의 이름으로 장식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특정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 신인상을 모두 차지한 경우는 한번도 없어 삼성이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면 새로운 프로야구 역사를 쓰게 된다. MVP와 신인왕이 같은 팀에서 배출된 경우도 2번 밖에 없었다. 85년 해태가 MVP(김성한)와 신인상(이순철)을 차지했지만 삼성이 전.후반기에서 모두 우승, 한국시리즈 자체가 없었다. 또 93년에는 삼성이 MVP(김성래)와 신인왕(양준혁)을 배출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2승1무4패로 패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은 8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이승엽과 박한이가 MVP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갖고 있는 이승엽은 올해 39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박한이 역시 정규시즌에서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플레이를 보여줘 MVP와 신인왕 후보자 명단에 포함될게 확실하다. 이승엽은 2차전까지 진행된 이번 시리즈에서 매 경기 홈런을 터뜨리고 있어 팀이 우승만 한다면 라이벌인 우즈(두산)를 제치고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기자단 투표에서 97년과 99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번째 MVP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박한이도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429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라이벌인 김태균(한화) 보다 한 걸음 앞서 있지만 팀이 우승하면 생애 한번 뿐이라는 신인왕의 보증수표를 받게 된다. 결국 세마리 토끼 사냥의 성공 여부는 현재 1승1패를 기록중인 삼성이 두산을 제치고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