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재보선 투표를 하루 앞둔24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지역에서 밤늦게까지 거리유세를 갖는 등 막판 승기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구로을은 승기를 굳혔고 동대문을은 한나라당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서울 2곳에서 역전에 성공, 강릉을 포함한 3곳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저마다 승리를 장담했다. ◇ 민주당 = 한광옥(韓光玉) 대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김민석(金民錫) 함승희(咸承熙) 임종석(任鍾晳) 의원등 젊은 소장파 의원들을 동대문을과 구로을 거리유세에 대거 투입해 막판 표다지기에 전력했다. 또 투표를 하루 앞두고 막판 혼탁.부정선거 개연성이 더욱 높다고 보고 한나라당측의 불법행위 적발을 위해 자체편성한 부정선거감시단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3표차로 낙선했던 허인회(許仁會)후보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직자들을 독려하면서 밤늦게까지 동대문을과구로을구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자체 분석결과 구로을은 선거 종반부터 확실한 승기를 잡았으며 동대문을은 최근 혼전 양상에서 우세로 돌아섰다고 주장, 서울 2개지역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에만 집착한 나머지 민생과 경제를 외면하고근거없는 의혹제기로 국민을 오도하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라며 "`정치싸움꾼'이 아닌 `능력있는 여당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당사에서 한 대표 주재로 긴급간부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구로을 충돌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이 판세의 불리함을 느끼고 여당 사무총장까지 폭행하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김명섭(金明燮) 총장 폭행사건은 의원의 신변문제인만큼 여야를 떠나 국회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의원에 대한 폭행이정쟁에 묻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한나라당 = 재.보선을 하루 앞두고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중앙당 당직자들과 의원 등을 선거구에 대거 투입, 총력 유세전을 폈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날 불법선거를 차단키 위해 불법선거감시단의 인력을 배로늘려 철야 활동에 나서는 한편 소속 의원들과 의원 보좌진, 사무처요원들에게도 감시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했다. 이회창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표도둑질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권자들을투표장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오늘밤을 새워서라도 표를 지키고투표를 권하자"고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결과 강원도 강릉은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동대문을과 구로을도 지지도가 상승추세라고 주장, 전승(全勝)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이 총재와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동대문을과 구로을 지역을 누비며 지지를호소하는 등 강행군을 했고, 동별로 배치된 의원들도 골목골목을 돌며 선거지원에전력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며칠 전부터 동대문을에서 `한나라당만은 안된다'는제목의 불법유인물이 나돌고 있다"며 "오늘밤 상대방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만큼 우리 당 의원들에게 골목골목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양정규(梁正圭) 부총재는 `구로구 약사회 모임' 충돌사건으로 병원에 입원한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을 겨냥, "조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도한 현정권을 단죄할 수 있는 길은오로지 유권자들이 표를 통해 심판하는 길 뿐"이라며 "부디 기권하지 말고 투표장에나가 귀한 한표를 한나라당에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 자민련 =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양당구도로 굳어져 있는 선거판세를 감안할때 어차피 `이변'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등 선거관계자들은 강릉에 처녀 출전한 김원덕후보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는데 위안을 삼고 있다. 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은"김 후보의 지지율이 10% 대를 넘고 있어 최소한 3위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결과에 촉각을 세우면서 특히 한나라당이 서울 2곳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JP의 신당추진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 이강원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