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와 동대문을, 강릉 등 3개 지역 재.보궐선거가 2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63개 투표소별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이용호 게이트' 등 최근 여야 대치정국에 관한 민심 흐름을 읽을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관계 변화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여야의 정국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서울지역 2곳의 경우 내년 양대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전초전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2곳은 민주, 한나라당 후보가 투표를 하루 앞둔 24일 현재 오차범위내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어 당락의 윤곽은 25일 밤늦게나 26일 새벽께나 드러날 전망이다. 여야는 특히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고 중앙당 차원에서지지층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선관위도 투표당일 학교, 종교단체,기업체, 아파트단지에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어서 투표율은 예년의 재보선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열기가 높고 투표참여 캠페인이 적극적으로 진행중이어서 서울 2곳의 경우 35-40%, 강릉시는 지방이고 문중선거 양상을 띠는 점을 감안하면 40% 이상의 투표율로 예년의 재보선보다 다소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개 선거구 중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2개지역에서 승리, 야당 공세의 예봉을 꺾음으로써 정국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강릉 등2곳 이상에서 승리해 정국흐름을 주도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여야 각당의 막판 판세분석을 종합하면 구로을과 동대문을의 경우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고, 강릉에서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번 선거는 그러나 각당 및 후보진영간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금권.관권시비와 상대후보 비방, 흑색선전 등 불법.탈법 논란속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등 막판 과열.혼탁상이 심화됨으로써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밤 12시까지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을 총출동시킨 가운데 격전지인 구로을과 동대문을에서 순회 거리유세를 벌이는 등 고정표 다지기 및 부동표흡수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상대당 후보의 부정선거 행위 감시에 주력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는 서울 2개 선거구를 누비며 막판 총력지원전을 펼쳤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최병렬(崔秉烈) 양정규(梁正圭) 부총재 등 핵심당직자들과 함께 구로와 동대문지역 시장과 상가, 아파트 단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선관위는 막판 금품살포 등 불법선거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4시간 비상감시체제를 구축, 야간순찰 등 적극적인 감시에 나서는데 이어 투표일에도 투표소주변에서의 인사, 커피 등 음료 제공 등을 단속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