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아직 아무도 밟지 못한 신기원에 도전한다.


우즈가 노리는 것은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는 것으로, 한국 프로야구 20년 역사상 지금까지 아무도 이루지 못했다.


김성한 기아 감독이 선수시절 정규시즌(85년.88년)과 올스타전(92년) MVP를 수상했고 `야구천재' 이종범(기아)이 정규시즌(94년)과 한국시리즈(93년.97년)에서 영광을 차지했을 뿐이다.


98년 용병 도입 첫 해에 당시 한시즌 최다 홈런기록(42개)을 갈아치우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우즈는 올시즌 올스타전에서도 MVP에 올랐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 MVP뿐인 우즈는 지금까지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1점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던 우즈는 2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두 경기 타율이 0.625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높다.


더욱이 1차전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10개)도 그의 것으로 플러스요인.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3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팀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는 바람에 MVP를 놓쳤던 것에서 보듯 MVP 수상에는 팀 우승이 절대적이다.


지금까지 준우승 팀에서 MVP가 나온 경우가 단 한차례도 없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우즈가 대기록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막강한 삼성을 제치고 팀을 우승까지 이끌어야하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다.


용병 선수들의 수명이 한 시즌을 다 못채우는 경우가 허다한 한국 프로야구에서우즈가 명실상부한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