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을 탈당한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의원이 결국 한나라당 입당을 결정했다. 특히 이들 2명의 한나라당 입당은 DJP 공조 붕괴 이후 정국이 1여2야 체제로 재편된 이후 각종 정계개편설이 나돌아 온 것과 관련, 기존의 정치권 질서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나아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최근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YS-JP 보수신당설'을 비롯, 정치권 '지각변동'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음으로써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노린 측면이 크기 때문에 향후 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이들 두사람은 18일 오전 한국신당 당사에서 회동을 갖고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입당을 공식 선언키로 했다. 이들의 입당은 한나라당에 단순히 의석을 2석 늘리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당장 오는 25일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대선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한나라당측의 기대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은 날개를 달게 됐으며, 자민련내 일부 세력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됨으로써 정계개편을 유발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공산도 높아지고 있다. 김.강 의원이 입당키로 한 데는 두 의원과 이총재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우선 두 의원 입장에선 JP의 오랜 핵심측근이었지만, JP가 자민련의 존립기반이었던 내각제를 포기, 정치적 명분을 잃었고, 'DJP 공조'로 인해 자민련의 위상이 약화된 상황에서 한나라당행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YS-JP 보수신당'이 태동할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약화되기 때문에 차제에 자민련과의 절연을 분명히 함으로써 'JP 시대' 이후 충청권 맹주로 부상하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총재 입장에선 JP가 YS와 손잡고 `보수신당'을 구체화하려는 상황에서JP의 대안으로 `김용환.강창희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자민련과의 선택적 공조, `한.자공조'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JP가 신당창당을 가속화하면서 이 총재를 공격하기 시작한상황에서 이총재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특히 두 의원이 JP는 물론3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 총재가 `3김' 문제에 대해서도단호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대선구도 측면에서 충청권은 캐스팅 보트를 쥘 공산이 높은 곳"이라며 "두 의원의 입당으로 JP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견제하는 이중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당직자는 "두 의원의 조기입당은 `YS-JP 보수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롯,향후 정계개편 가능성에 제동을 걸고 한나라당 중심체제로 내년 선거를 치르겠다는이 총재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면서 "역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자민련분열 등 정계개편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국회재적 과반수에 근접하는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원내 제1당의 위상을 확고히 굳힐 수 있게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입당할 경우 한나라당 의석은 131석에서 133석으로 늘어나 국회재적(270석) 과반에서 3석 모자라게 되지만, 구로와 동대문을, 강릉 재보선을 앞두고 있기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한나라당은 JP의 위상강화로 이어질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에 협조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JP-YS 연합전선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향후 `양김'과의 대결국면이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향후 정국은 일단 `DJ-이총재-YS.JP'의 `3각대치' 구도를 형성, 물고물리는 난타전속에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합종연횡 가능성이 본격 모색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