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상장사들의 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매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모두 48조7천억원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기관과 관리종목을 제외한 498개 상장사의 대주주들은 모두 40억5천765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인수하는 데는 48조7천493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498개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은 모두 116억8천582만주, 금액은 150조3천434억원으로 이들 상장사의 대주주들은 주식수로는 34.7%, 금액기준으로는 32.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 1위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시가총액이 504조6천914억원이므로 GE 주식 10%를 판 대금이면 금융기관과 관리종목을 제외한 전체 상장사의 대주주 지분 인수가 가능한 셈이다. 인수비용이 5천억원 이상 들어가는 상장사는 14개, 1천억∼5천억원대는 46개사인 반면 전체의 45%에 달하는 224곳은 인수비용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정부 등 대주주 지분율이 60.3%에 달하는 시가총액 4위 한국전력의인수비용이 7조9천686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한국통신(5조9천413억원), SK텔레콤(4조115억원)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명목상 대주주 지분이 이건희 삼성 회장과 삼성물산,이재용 상무보, 홍라희 호암미술관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쳐 11.8%에 불과해인수비용은 2조9천35억원으로 4위에 그쳤다. 한편 대주주 지분이 각각 3.3%, 0.9%에 불과한 중앙염색과 남광토건은 대주주지분 인수비용이 각각 2억4천900만원, 6억9천800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M&A대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그룹별로는 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SK그룹계열 8개 상장사의 인수비용이 4조9천532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 삼성그룹 12개 계열사의 인수비용(4조6천794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비해 주요기업들을 매각한 쌍용그룹의 2개 계열사 인수비용은 57억원에 불과해 30대 그룹중 인수비용이 가장 낮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