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서울 동대문을과 강릉시에서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각각 정당연설회를 갖고 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호소했다. 민주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집권여당에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고,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군의날 치사, '꽁치외교' 실패 등을 집중 공격하며 현정부에 대한 심판을 촉구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장태완(張泰玩) 고문,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 김덕규(金德圭) 김희선(金希宣) 설송웅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오후 동대문을 정당연설회에 대거 참석, 허인회(許仁會)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거대야당의 독주를 막고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후보에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후보의 참신성과 `자질 우위'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색깔 공세'와 '의혹 부풀리기'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미 테러사태 이후 전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간 각종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햇볕정책의 성과"라며 "한나라당이 각종 설을 제기해온 '이용호 게이트'는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연설에 나선 노무현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친북세력이라 주장하고있는 상황에서 과대포장된 정치인, 천방지축 떠드는 사람을 국회에 보내서는 안된다", "선거부정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사람이 서민의 대변자가 될 수 있느냐"며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김근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안보.경제.민생을 위해 협력키로 약속한다음날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고 나섰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벌이고 있는 이중플레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필요하다"며 비난했다. 허 후보는 "한나라당은 IMF 외환위기가 누구의 책임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정치싸움을 위해 국회에 들어가고자 하는 '철새'에게 동대문을 맡길 수 없다"며 역설했다. 한 대표 등은 연설회를 마친뒤 당원과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주변 상가를 돌며 주부와 상인들을 상대로 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7일 강릉시 정당연설회와 18일 구로을 정당연설회에도 참석해 김문기, 김한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 한나라당 =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가 대거 강릉을 방문, 정당연설회와 시장 및 상가방문을 통해 최돈웅(崔燉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이용호게이트'와 국군의날 대통령 치사 및 '꽁치외교' 실패 등을 집중 제기했다. 이 총재는 "현정권과 무능한 지도자들이 나라를 참으로 걱정스럽게 만들었지만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은 3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해 60년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를 세계교역 10위권에 드는 나라로 만들었다"며 "우리가 다시한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표로써 증명해달라"고 보수 안정층의 개발시대 향수에 호소했다. 이 총재는 또 "정부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정권은 한일어업협정으로 수산업 종사자들을 고통속으로 내몰더니 이번에는 쿠릴열도 어장까지 내주려는 엉터리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지금처럼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가 힘든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국가운영을 잘못하는 여당에 따끔한 경고를 주는 의미가 있다"고 거들었다.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이 정권은 국민불편과 부담만 주는 '의료개혁'과 학생들을 모두 열등생으로 만드는 '교육개혁', 국가부채를 1천조로 늘리는 '경제개혁',언론탄압을 통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언론개혁' 등 실패한 개혁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자유당때나 있었던 조폭정치를 저지르는 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강원도지부장인 최연희(崔鉛熙) 의원도 "6.25가 통일시도라면 그때 목숨을 바친사람은 반통일세력이냐"고 이 지역의 안보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 총재는 이어 중앙시장을 돌며 상인과 주부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뒤 시내한 호텔에서 강원지역 원내외 위원장 및 지방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맹찬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