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야 뛴다" 여권의 개혁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최근 잇따라 담배를 끊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많게는 하루 2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 애연가라 불릴만한 노 위원은 지난달 28일부터 담배와 '결별'을 선언했다. 노 위원측의 한 관계자는 "`왕성한 활동을 위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도 있고 노 위원 자신의 판단도 있어 신발끈을 다시 묶는 기분으로 담배와 멀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근태 위원도 지난 8월 하순께 어렵사리 비염수술을 마친뒤 지난달부터 30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었다. 그는 과거 지독한 고문에 시달린 기억 탓에 마취에 의한 무의식상태를 꺼려 수술을 피해왔으나 수술을 했고, 곧바로 금연도 '단행'했다. 김 위원은 간혹 글을 쓸 때 끽연 욕구가 간절하다고 주위에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고 있으나 실제 지난달 이후 그렇게 좋아했던 벗인 담배를 입에 대지 않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편,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 등 다른 주자들은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오래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