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서울과 평양을 각각 방문하는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은 헤어졌던 가족들과 다섯차례 만나 이산의 아픔을 달랜다. 첫날 단체상봉과 둘째날 두차례 개별상봉, 마지막날 작별상봉에다 남북 양측은첫째날 또는 둘째날 만찬을 가족과 동석해서 갖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전반적인 상봉일정은 2박3일간 행사로 진행된 2,3차 방문단 교환 때에 준해서치러진다. 다만 이번에 달라지는 것은 3차 방문단 교환 때 당시 북측 고려항공편이 북측방문단을 태우고 먼저 내려왔으나 이번에는 남측의 아시아나 항공편이 먼저 남측 방문단을 태우고 평양을 방문한 뒤 북측 방문단이 같은 비행기로 서울에 온다는 것이다. 또 인천공항 개항으로 이번 남북 양측 방문단은 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북측을 방문하는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방문 전날인 15일 오후 이번 행사가치러지는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 모여 간단한 방북교육을 받으며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남북 양측의 단체상봉은 3차때와 같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센트럴 시티와 평양 고려호텔에서 각각 치러진다. 또 개별상봉은 전례에 따라 개별 숙소에서 진행되고 둘째날 오찬 뒤에는 간단한 참관도 마련된다. 북측 방남단은 창덕궁을, 남측 방북단은 평양교예단 공연을 각각 참관하게 된다. 동석 만찬과 관련, 남측은 첫날 만찬을 주장하고 있지만 북측은 첫날은 양측 적십자사 주최 환영만찬으로 하고 둘째날 동석만찬을 갖자고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만찬은 남측에서는 봉두완(奉斗玩) 부총재가, 북측에서는장재언(張在彦) 위원장이 각각 호스트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친 남측 방북단은 고려항공편으로 먼저 평양을 떠나게 되고 북측 방남단은 이 항공기로 평양에 귀환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방북에 앞서 평양을 방문할 남측 이산가족의 경우 1인당 500달러 미만을 소지, 북측의 가족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선물은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간단한 생활도구 정도가 바람직하다는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한적 관계자는 "가족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상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며 "행사에 그치는 만남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측을 방문하는 남측 방북단은 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를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 30명, 취재기자 20명 등 151명이고 북측 방남단은 백용호북적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보장성원 22명, 취재기자 12명 등 145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