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러시아가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에서의 한국 꽁치잡이 어선 조업을 배제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은 11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특히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우리정부의 외교협상력 부족으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외교력 부족을 비판하고 당정회의를 통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의에서는 정부측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조만간 당정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강현욱(姜賢旭) 정책위의장, 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어민들의 피해가 예상될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외교 협상력 부족으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측의 정확한 상황보고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도 "일본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15일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는데 대해 비난여론이 있고 꽁치조업 협상에 대해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며 지적했다. 특히 박 위원은 회의후 기자들에게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가 대처를 잘못한 부분이 있어 이날 오후 당정회의를 갖기로 했다"며 정부의 대응자세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현욱 의장은 "남쿠릴 열도 주변수역에서의 꽁치조업은 우리 어민들에게는 사활적인 문제지만 일.러의 영유권 문제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황"이라며 "정부측에서 어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전 대변인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나에게 '우리 어선들의 꽁치잡이 조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러시아와 협상을 갖고 러측에 100만달러를 제공하고 연간 1천500t(연간 300억원가량)의 조업을 할 수 있도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일.러 협상의 빌미가된 것 같다'고 귀띔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인제, 박상천 위원은 국회 민주당 원내총무 실에서 강현욱 의장을 별도로 만나 이 문제의 심각성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