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0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질문 첫날 정치분야 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언론사 세무조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6.25 관련 발언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압력 의혹 ▲북풍(北風) 및 세풍(稅風) 사건 등 쟁점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대통령의 6.25 관련 발언을 문제삼아 대통령직 자진사퇴 및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등 초강경 공세를 벌였으며, 이에 맞서 여당 의원들은 북풍 사건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연계여부 및 주진우 의원의 수산시장 인수압력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김 대통령이 `6.25 전쟁은 무력에 의한 통일시도였다'고 말한 것은 대통령이 친북적인 이념이나 역사인식을 갖고 있거나 비서진이 써준 원고를 제대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경우일 것"이라며 대통령직 자진사퇴와함께 민주당 당적이탈 및 총재직 사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했다. 같은당 이상배(李相培) 의원도 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총재직 사임 및 내각총사퇴와 함께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 의원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사건 재판과정에서 이회창 총재의 위임을 받은 정 의원이 북측과이 총재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전제로 상당한 수준의 거래를 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 북풍사건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북한의 일부세력과 짜고 전쟁분위기를 연출해 표를 얻으려 했던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옥두(金玉斗) 의원도 "북풍 사건은 국기를 흔드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