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증시격언대로 미국의 '공습쇼크'는 일단 미풍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은 미국의 테러보복에 따른 개전소식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지수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간헐적인 상승반전의 시도가 경계심리로 꺾이긴 했지만 지수 20일 이동평균선(53.26)이 강한 버팀목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전체 시가총액비중이 16% 이상에 달하는 KTF의 강세가 지수방어에 한몫했다. KTF는 3분기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장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전쟁관련주 낙폭과대주 등이 틈새테마로 다시 부각되며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그렇다고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확전과 공습의 장기화,이슬람측의 역테러등의 가능성은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두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앞으로의 전황에 따라 코스닥시장이 추가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멘텀에 '목말라 있다'=8일 KTF와 전쟁관련주들이 시세를 내며 지수를 견인했다. 재해복구시스템 장비업체인 유니와이드 넷컴스토리지 오픈베이스와 전쟁장비업체로 분류되는 테크메이트와 해룡실리콘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흥구석유 중앙석유등도 전쟁후 유가폭등 우려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 전쟁관련주는 매출등 순익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강하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조재훈 팀장은 "대부분의 전쟁관련주들이 보복공격에 따른 매출이 뒤따르지 못하는 '어거지식'재료"라며 "일시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일 뿐 시세분출을 이어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기매물은 없다=증권전산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5월21일 고점(83.81,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지난 5일 현재까지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56∼60대에는 매물이 '제로(0)'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분포로는 테러쇼크로 인한 투매로 급락한 만큼 시장 분위기만 살아나면 용수철처럼 튀어오를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테러전쟁의 기간과 범위에 따라 시장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지수 60대이상에서 거래한 투자자들의 손절매성 매물이 만만찮게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주말 1차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지수 55선을 수월하게 돌파한뒤 갭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이러한 부담감이 작용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전략=전쟁관련주등 단기테마를 따라 잡기보다는 실적호전종목중 낙폭과대주로 투자포커스를 좁히는게 리스크를 덜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20%이상이며 주가수익률(PER)이 10배미만인 12개 종목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정세에 따라 또 한번의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등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우량 저PER주중 급락후 주가회복이 더딘 종목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으로는 고려제약 무학 서울제약 삼아약품 대림제지 신일제약 삼천당제약 등이 포함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