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올해 경영혁신 과제 추진 실적을 내년도 예산에 적극 반영키로 하자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4일 과기노조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국무조정실 산하 5개 연구회 소속 42개 출연연의 경영혁신 과제 추진 실적과 올해 실시한 기관경영평가 결과 등을 종합해 내년도 인건비를 차등 지원키로 하고 최근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혁신과제 추진 실적 등에서 D등급을 받은 화학연구원과 지질자원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해양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등 5개 기관의 경우 내년도 인건비가 동결되고 C등급을 받은 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식품개발연구원, 과기정책연구원 등 9개 기관의 인건비는 기본인상률(5%)을 밑도는 3%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표준과학연구원과 전자통신연구원 등 B등급을 받은 23개 기관의 인건비는기본인상률이 유지되고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철도기술연구원 등 A등급을 받은 5개연구원의 인건비는 기본인상률에 인센티브 2%를 합쳐 모두 7%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과기노조는 "기획예산처의 이런 방침은 지난 8월 말 대부분의 출연연노사가 체결한 단체교섭 핵심사항과 경영혁신과제를 한순간에 뒤엎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과기노조 관계자는 "기획예산처는 그동안 노사 자율로 경영혁신과제를 서둘러합의할 것을 종용해 오다 막상 합의에 이르자 새로운 문제를 들고 나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출연연을 뒤흔들고 있다"며 "이번 방침을 철회하고 '예산권'을 무기로틈만 나면 노사관계에 부당하게 개입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