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는 28일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증인 7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언론국감'을 실시키로 했으나, 구속된 언론사주 3명이 27일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옴에 따라 증인신문이 사실상 무산됐다.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전 회장, 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 전 회장 등 구속된 언론사주 3명은 이날 오후 최재승(崔在昇) 문광위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보내 증인출석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손영래(孫永來) 국세청장,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등 나머지 4명의 증인은 일단 28일 오전 국회 문광위원장실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고 최 위원장이 밝혔다. 여야는 28일 오전 간사회의를 열어 언론사주 3명의 출석을 재차 촉구하기로 했으나 구인동의 결의를 통한 강제출석은 고려치 않고 있어 촉구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언론사주들의 증인출석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반대편 증인 4명에 대해서만 신문을 실시할 경우 형평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언론사 세무조사에대한 증인 신문은 언론 국정조사특위의 몫으로 넘겨지게 됐다. 민주당 간사인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탄압당했다는 쪽의 얘기를 듣고 정부 부서에 대해 그런 행위를 했는지 묻는게 순서지만 언론사주들이 끝내 출석하지 않겠다면 문광위 차원에서 더이상 다룰 의미가 없다"면서 "재차 증인출석을 촉구하겠지만,응하지 않으면 국조특위가 하루바삐 가동되기를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국회에 나오도록 다시 촉구할 것"이라며 "몇가지 점검하고 검토할 사항이 있어서 아직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고,심규철(沈揆喆) 의원은 "피해자까지 굳이 신문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해 나머지 증인 4명만으로 증인신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병관 전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병사에 있고, 검찰조사 와중에 처를 잃는 등 심신이 악화돼 출석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방상훈 사장과 조희준 전 회장은 "재판이 계속중인 상황에서 국회에서 증언할 경우 재판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