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D램 생산업체인 인피니온이 자금 사정 악화설이 돌출하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도이치 방크 알렉스 브라운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윌슨은 이날 리서치 노트를 통해 인피니온이 향후 1-2분기 중에 자금을 재조달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형태가 어떻든 자본을 재조달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에겐 손해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윌슨은 통상 하반기에 들어서면 D램 수요가 확대되지만 현재로선 개선 조짐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피니온은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자본을 재조달해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피니온은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전환사채 발행, 모기업인 지멘스의 자금 지원 등의 방식을 택하겠지만 이들 모두가 기존 주주들에게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윌슨은 인피니온의 올해의 손실도 종전의 주당 0.81유로에서 0.89유로로, 내년의 손실은 주당 1.48유로에서 2.17유로로 각각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근거에서 인피니온의 목표 주가를 15유로로 하향조정했다. 인피니온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71.1%가 내린 12.42달러에 거래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주말에는 52주 최저치인 11.38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인피니온은 지난 7월에도 설비 증설을 위한 증자를 통해 15억 유로를 조달했으며 이달초에는 유명 조명기구회사인 오스람의 지분(5억6천500만유로)과 적외선 부품사업부(1억2천유로)를 각각 매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