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올 4.4분기(10-12월)에도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내년 경기가 회복되기 보다 경기저점에서 횡보하거나 경기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천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4.4분기 기업경영애로 요인을 조사한 결과 4개업체중 1개 꼴인 24.6%가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제조업체들은 작년 3.4분기 이후 6분기째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 들고 있어 건설경기와 설비투자, 도소매판매, 내수용 소비재출하 부진 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출부진'을 애로 요인으로 꼽고 있는 업체도 16.0%에 달했고 그 비중도 작년 1.4분기보다 배 정도 높아져 내수침체로 인한 수요부진과 주요 수출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테러발생 등에 따른 수출부진이 기업경영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수출부진 다음으로 꼽힌 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 요인은 판매가격 하락(12.8%), 원자재가격 상승(11.3%), 자금부족(9.1%), 인건비 부담(6.4%), 환율변동(5.6%),기타(14.2%) 등의 순이었다.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우려하는 업종은 시멘트(29.9%), 펄프종이(28.8%), 정유(28.6%) 등의 순이었고 수출부진을 걱정하는 업종은 가죽.가방.신발(38.0%), 의료정밀(30.6%), 섬유(27.9%)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내년도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전환(20.2%)하기 보다는 경기저점에서 횡보(52.0%)하거나 경기하락이 지속될 것(27.8%)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세율인하 등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상의 관계자는 "현재 가라앉고 있는 소비와 투자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이며 원자재에 대한 관세감면 등 다양한 정책이 적기에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