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진(南宮鎭)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은 19일 취임식에서 강렬한 어조로 '봉사와 개혁' 자세를 강조했다. 남궁 장관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며 성실.청렴.정직.전문성.창의력.열정 등의 덕목을 주문했으며 "자신과 조직을 위해 개혁의 자세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역사학자 토인비의 말을 인용해 왕성한 활동력, 굳건한 단결력, 순수한 도덕성을 강대국의 공통점으로 꼽은 뒤 "우리에게 단결이 요구되는 시기다. 직원을 모해하거나 단결을 해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문화부 업무 하나하나를 국가 장래에 맞춰 섬세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겠다"며 "특히 역대 장관과 문화부가 해 온 사업이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취임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 시대의 핵심은 문화예술에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문화산업을 강조하고 문화부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 산업들은 근본적으로 순수예술과 긴밀히 접속되고, 디지털과 잘 연계돼야 한다.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전통과 현대산업의 조화가 필요하다. 당면 과제로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하겠다. 문화콘텐츠 산업도 소기의 목표가 진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종교도 영혼 구제와사회 구원의 역할을 해 내는 토양을 만들어 나가겠다. 저는 성실.정직.겸손.열정.창의력 등 다섯 가지를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취임 전 문화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나. ▲저는 '관조'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면 문제점도 보이고 해답도 나온다. -- 김 대통령의 당부 내용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므로 차질없이 문화중흥의 기틀 마련에 혼신의 힘을 다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하셨다. -- 현 정부 출범 후 문화장관이 재임 1년여만에 교체되는 등 너무 자주 바뀌는데. ▲절대적 가치의 측면에서 단순히 짧다, 길다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사람이 그 기간 무슨 일을 했는가가 중요하다. 역대 장관도 나름대로 혼신의 노력을 했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있다. ▲저는 문화와 관광을 사랑하나 총체적 행정에 대해서는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 저희 당에는 훌륭한 인재가 많다. 경기도와 연고를 갖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많다. 임창렬 현 지사도 개인적 불운이 겹쳤으나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다. 저는 그런 반열에서 얘기될 사람이 아니다. -- 평소 문화생활로 무엇을 하나. ▲자동차 속에서나 여가시간에 과거 중.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문학작품을 다시 되풀이해 읽는다. 최근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 이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왜곡됐으며 패배주의적 사고에서 접근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산티아고 노인과 같은 그런 풍조가 일어나야 한다. 그것을 누가 하는가. 이 나라 문화예술인이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