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을 통해 공해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디젤엔진이 '환경친화적' 엔진으로 거듭난 만큼 국내 승용차에도 디젤엔진을 탑재할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현대자동차와 보쉬(Bosch)가 공동주최한 '첨단 승용 디젤엔진 기술 심포지엄'에서 현대차 이현순(李賢淳) 부사장은"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내구성과 파워, 경제성이 뛰어난 반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는 30-60% 적게 배출시킨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서유럽에서도 지난 97년부터 디젤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전체 승용차 시장의 32%인 465만대가 팔렸고 프랑스.벨기에 등에서는 전체 승용차의 50% 이상이 디젤차였다는 것. 또 소비자나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도 디젤엔진을 `녹색엔진'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디젤승용차의 판매비중은 올해 38%, 내년 40%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테러사건 이후 국제유가가 불안한 가운데 원유 정제과정에서가솔린보다 생산량이 3배 많은 디젤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즉 승용차 연료는 가솔린 88.5%, LPG 6.6%, 디젤 4.9%로 차이가 심해 국내 원유도입량을 줄이고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종(油種)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그럼에도 국내시장에서 디젤 승용차를 판매하지 못하는 것은 디젤이 공해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유럽에서 2005년에나 적용되는 자동차 관련 환경 규제(유로Ⅵ)보다 더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 때문"이라며 "현대차가 개발한 커먼레일 디젤엔진(HSDI)은 기존 엔진의 출력을 10-30%, 연비를 15% 높였을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유럽에 적용되는 유로Ⅲ 규제도 만족하는 친환경적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환경부 고윤화(高允和) 대기보전국장은 이에 대해 "디젤 승용차 허용 문제는 어려운 과제"라고 전제하고 "선결조건으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며 가솔린과디젤의 가격차가 좀더 좁혀져야 하고 특히 도심에서의 입자상물질(PM)과 질소산화물(NOx) 저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