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끝난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정체상태를 벗어나 가속도를 내기 시작해 10월 들어 본격적인 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폐막된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12개항의 세부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제4차 회담 이후 9개월여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을 전환점으로 예고된 향후 남북관계의 가속도는 향후 북미대화의 재개, 그리고 미국 태러참사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 등을 감안한 북측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지만 남측으로서도 결코나쁘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내달 4일 남북 당국은 육로관광을 비롯한 금강산 관광 활성화문제를 협의, 해결할 예정이다. 동해안 도로 연결에는 남북 양측 군사당국의 협의라는 사전절차가 한단계 더 남아 있으나 북측의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이 병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 내달 10월부터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이 전례에 따라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한다. 규모는 종전과 같이 각기 100 명정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교환 합의는 남북이 그동안 적십자회담을 미리 열어 방문단 교환일정을 확정해온 사례에 비춰 남측의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운영과 북측의 비전향 장기수 추가 송환이라는 난제 사이에서 타협점을 모색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에는 개성공단 건설, 동해 공동어로, 민간선박의 영해통과, 4개 경협합의서의 발효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키 위한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경협추진위에서는 이와 함께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연결문제와 가스관 연결사업 등 향후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협력 사업에 대한 구상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같은달 28일부터 31일까지는 평양에서 열릴 제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는이산가족방문단 교환, 경협추진위 진행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남북간 협력사업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10월과 11월에는 남북 태권도시범단의 상호 파견이 이뤄져 스포츠 분야에서 남북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마련될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은 이번 장관급 회담 합의를 바탕으로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이 터를 닦은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를 본격적으로 이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보인다. ┌──────────┬───────────────────────┐ │ 시 기 │ 내 용 │ ├──────────┼───────────────────────┤ │2001.10.4 │금강산관광 활성화문제 협의위한 당국간회담 개최│ │ 10.16-18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 │ 10.23-26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개최 │ │ 10.28-31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 │ 10월중 │북측 태권도시범단 남한방문 │ │ 11월중 │남측 태권도시범단 북한방문 및 │ │ │임진강유역 수해방지위한 현지조사 착수 │ └──────────┴───────────────────────┘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