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와 이에 대한 보복공격우려로 원유가 급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석유수출국(OPEC)의 주도로 원유가가 안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다음주중 비엔나에서 임시총회를 열 에정인 OPEC는 원유바스켓 가격을 배럴당 25달러선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회원국들도 테러사태 이후 가격안정을 위한 공급물량 조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러사태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미국의 강경자세로 인해 OPEC가 내부적인 균열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공급물량 조절에 따른 OPEC의 자의적인 가격안정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미국이 테러보복을 위해 걸프 국가들에 협력을 요청할 경우 미국과 호의적인 관계에 있는 사우디 등과 적대관계인 이란 등이 대립하게 됨으로써 지난 2년간 비교적 원활했던 OPEC회원국들간의 결속이 무너질 수 잇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OPEC는 이번 테러사태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를 피하기 위해 원유가 인하를 요구하는 외부적 압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원유가를 장기적으로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페트롤리엄 파이낸스의 로저 디완 애널리스트는 "OPEC의 전략은 이제 끝났다"며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주요 애널리스트 및 이코노미스트들은 재고감소와 생산량 감축으로 인해 내년까지 원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올들어 하루 350만배럴의 원유감산을 실시하고 있고 차기회의에서도 현수준을 유지할 방침이었다. 디완 애널리스트는 "원유가는 결국 OPEC의 가격목표범위인 22-28달러선에서 하한선에 근접하는 수준 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OPEC에 대한 유가하락 압력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SJ은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테러사태로 인한 충격에 의해 급등세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보복공격에 따른 군사적인 수요 증가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