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붕괴사건 이후 1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열린 뉴욕증시에서는 우량주, 기술주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증시 개장 1시간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테러사건 이후 미국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투자자들의 투매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낮 12시40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37%(515.50포인트) 밀린 9,090.01, 나스닥종합지수는 5.21%(88.41포인트) 빠진 1,606.9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05%(44.27포인트) 하락한 1,048.27을 각각 나타냈다. 거래량은 이 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9천만주를 기록하는 등 평소 이시간대 거래량으로서는 엄청나게 많은 것이었다. 나스닥시장은 12억8천만주였다. 워런 버핏, 사우디의 알 왈리드 왕자 등 세계적인 억만장자 금융가들이 이날 주식매도를 하지 않겠다는 등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시장지지적 발언을 했음에도 이같은 움직임은 먹혀들지 않았다. 다우지수의 경우 다시 회복되기는 했으나 오전 10시19분 9천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며 우량주, 기술주 지수가 오전 한 때 6% 전후의 폭락세를 보였다. 인텔, 제너럴 일렉트릭(GE), 모건 스탠리 딘 위터, 펩시, 솔렉트론, 시스코, 스타벅스, 플리트보스턴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나 추락하는 지수를 되돌리는데는역부족이었다. 이번에 피랍돼 테러에 이용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UAL과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회사 AMR는 주가가 오전 중 각각 41%, 43%나 폭락했다. 테러사건 관련 보험금 지급 부담을 안게 된 보험회사 주가는 평균 7.5% 떨어졌으며 반도체 관련 주도 8% 밀렸다. 우량주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트 디즈니, 휼렛패커드, 제너럴 일렉트릭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함께 하향곡선을 그렸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