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항상 차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말처럼 시계는 주인의 패션센스를 포함,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소품이다. 특히 최근 시계가 토털패션을 완성하는 중요한 액세서리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패션매장에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과 색다른 소재로 무장한 시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가을 시계 디자인의 특징은 손목부분인 밴드의 형태와 소재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시계가 팔찌의 대용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또 시계케이스의 크기도 주목할만하다. 손목을 다 가릴만큼 큰 케이스와 함께 아주 작고 여성스러운 디자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을시즌을 겨냥,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시계의 유행경향을 살펴본다. 더블 스트랩의 부각 손목위의 패션이 달라지고 있다. 두꺼운 가죽 밴드 위에 같은 톤의 컬러나 전혀 다른 색상의 밴드가 덧대어진 더블 스트랩(2중 밴드) 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손목을 여러 번 감는 긴 끈이 달린 시계도 등장했다. 이처럼 밴드 부분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시계들은 팔찌를 대신하는 액세서리로 각광받고 있다. 톡톡튀는 디자인 올 가을에는 디자인과 소재면에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재미있는 시계들이 자주 눈에 띈다. 렌즈가 피라미드 형태로 만들어져 굴절도니 프리즘을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시계,사각이나 원틀이 아닌 오각형,육각형을 그리는 시계 등 케이스와 렌즈에 많은 변화를 줬다. 색상 또한 다양하다. 브라운 블랙 베이지 등의 정통 가을색채는 물론 바이올렛 레드 블루 체크 등의 밴드들도 선보였다. 가죽은 매끄러운 소가죽 위주에서 벗어나 송치 뱀피 악어가죽 등이 사용됐다. 극과 극을 달리는 시계케이스 손목 시계가 더이상 커질 수 있을까. 손목을 거의 가릴만큼 커다랗고 두툼한 시계가 남녀모두에게 인기이다. 형형색색의 야광 시계나 미래적인 분위기의 디지털 시계,스포티한 크로노 시계 등을 캐주얼웨어와 매치한 젊은이들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고가의 명품시계에도 빅사이즈 바람이 불고 있다. 불가리 티파니 등은 대형 케이스에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이 박힌 수천만원대의 시계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빅사이즈 시계의 유행과 함께 가느다란 밴드에 손톱크기의 케이스가 달린 미니사이즈의 시계도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이너 시계 급부상 베르사체의 화려함, 아르마니의 우아함, 펜디의 화려함,캘빈클라인의 미니멀리즘,헤르메스의 고급스러움... 유명디자이너들의 컨셉트는 의상과 신발 가방 그리고 시계에까지 이어진다. 펜디의 경우 더블F로고가 새겨진 가죽과 애나멜 소재의 조합은 브랜드의 트레이드 마크. 펜디의 가방과 신발 시계에는 어김없이 이 심볼이 새겨져 있어서 펜디매니아들은 모든 소품을 함께 구입하면서 토탈 코디네이션을 추구한다. 베르사체 역시 의류에서 보여주고 있는 고유의 화려한 금장과 메두사 문양을 시계에도 활용하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