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총리직 잔류 결정에 자민련이 강력히 반발하고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이 민주당 대표로 내정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제기되고 있어 여권의 당.정.청 개편에 따른 후유증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간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부상한 이 총리 잔류 파문과 관련, 여야 3당간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1여 2야'의 신(新) 여소야대 정국기류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주당 일각에서 `빅3'를 포함한 여권 수뇌부 전면개편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 것과 관련,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 있어 지난 5월 정풍파문과 최근의 김중권(金重權) 대표 파문에 이어 새로운 당.청 갈등이 빚어질 조짐이다. 특히 당.청 갈등은 동교동계 구파와 소장개혁파간 대립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DJP 갈등 악화와 당.청 불화로 인해 이번 당.정.청 개편을 통해 DJP 공조파기후 새로 조성된 여소야대 정국에 대응하려던 김 대통령의 정국운영 구도가 포석단계부터 심각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 총리 잔류에 대해 이날 밤 일본에서 귀국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인천공항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이 총리와 청와대측을 비난하고 "이번 일이 다(전부)가 아니다.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DJP 관계가 최악의 파국상황을 맞을 것 같다"며 "7일 당무회의에서 이 총리가 출당조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 총리의 유임 결정과 관련, 한때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했으나 통일장관에 이어 또다시 총리 해임안으로 정국을 흔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아래 해임안 공세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한 실장의 대표 내정에 대해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측근들은 "앞으로 당 운영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특히 개혁파 재선모임인 `바른정치모임'과 초선모임인 `새벽21' 등은 이날밤 긴급 접촉을 갖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중대 결단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7일 오전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일부 소장파 의원 사이에선 탈당 등 집단행동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대표 기용이 유력시되던 한화갑 최고위원은 이날밤 자신의 거취 문제를 숙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그의 대응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