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북 '햇볕정책 조타수'였던 임동원 통일부 장관이 3일 국회의 불신임 표결로 물러나게 됨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홍콩 신문들이 4일 논평했다. 일간 명보(明報)는 김 대통령 정부의 북한정책 조타수이자 '햇볕정책의 전도사'로서 남북정상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 등을 성사시킨 주역인 임장관이 퇴진하게 됨으로써 김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해 온 햇볕정책이 이름만 남고 실체가 없어지게 됐다고 논평했다. 명보는 또 한나라당이 자민련의 도움으로 불신임 동의안을 가결시킴으로써 집권연정이 전면 붕괴되고 정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김대통령이 '통일의 초석'으로 인식해 온 햇볕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전망했다.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도 불신임 동의안의 통과로 김대중 대통령이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던 햇볕정책이 심대한 타격을 입는 등북한과의 데탕트를 일관되게 추진해 온 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뜻밖의 암초에 걸리게 됐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곧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 장관의 퇴진으로김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통제력이 제한을 받게 돼 북한에 더 많은 식량을 제공하는 등 경제지원을 확대하려는 김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