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이 걷힐 것인가. 주중 5경기가 예정된 5일은 3라운드 27경기를 치르는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2라운드를 끝내는 시점. 하지만 성남 부산 안양 포항 수원 등 상위 5팀 간 격차가 최대 승점 4에 불과해한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숨막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서도 나란히 상승기류를 탄 성남과 안양이 홈앤드어웨이로 격돌, 안갯속 그라운드에 또 한차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은 5경기 무패(2승3무) 행진 끝에 지난 주말 선두를 탈환했고, 이에 질세라 지난해 우승팀 안양은 3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3위로 도약, 5팀간 물고 물리는 선두싸움에 기름을 부었다. 두 팀 모두 최소 1승1무를 거둬 선두 독주 채비를 갖추겠다는 태세. 레이스가 막판에 접어듬에 따라 2연패를 당하면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고, 특히 선두 박스권의 나머지 3팀이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비교적 느긋하게 3라운드를 열기 때문에 2연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성남은 골잡이 샤샤가 피로가 누적돼 득점포에 균열이 생겼지만 브라질에서 새로 데려온 이리네가 5경기 3골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줘 차경복 감독으로서는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안양 또한 안드레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나 드라간이 지난 주말 전북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보란 듯이 부활해 힘겨루기에서 조금도 뒤질 게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성남과 안양이 정상 길목에서 힘겨운 승부를 벌이는 틈을 타 2위 부산이약골 대전을 제물로 치고 나갈 가능성도 있다. 우르모브, 전우근, 윤희준이 징계에서 풀려 진용을 재구축한 데다 `헤딩슛의 달인' 우성용의 득점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부산은 안팎으로 어수선한 대전과의 2연전을 쓸어담아 선두로 비상하겠다는 틈새 전략을 세워 놓았다. 선두권에서도 하위로 밀려난 포항과 수원의 경우 각각 껄끄러운 부천과 전북을 맞아 발걸음이 그다지 가볍지 않다. 포항은 최윤겸 감독 취임 후 무패행진을 거듭하는 부천에 맞서 이동국 카드를 내밀었고 고종수의 공백을 절감하며 2연패에 빠진 수원은 `탈꼴찌'를 통한 회생에 희망을 찾은 전북을 상대로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각오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