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해외증시 약세와 하이닉스 위기 등 국내 악재가 겹쳐지면서 반락했다. 개별종목으로 쏠린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576.51로 전날보다 2.23포인트, 0.39%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69포인트, 1.01% 하락한 67.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한 뒤 한 차례도 상승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약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월요일 뉴욕증시에서는 7월 기존 주택매매가 6개월중 가장 저조하다는 발표가 시스코 효과 연장을 저지하면서 나스닥 등 주요지수가 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의 7월 실업률 등으로 16년여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지수가 내림세를 그리면서 반등시도를 봉쇄했다. 하이닉스, 현대투신 등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구조조정 현안도 시원스런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답보를 거듭했다. 수요일 예정된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인 관망세가 우세해 거래가 저조한 가운데 뚜렷하게 부각되는 업종 없이 종목별 장세가 펼쳐졌다. 매수주체도 소멸된 가운데 외국인이 그나마 현물과 선물을 동시 매수하면서 낙폭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매물대 진입에 재차 실패함에 따라 부담감이 가중됐다고 우려하면서도 국내외 악재와 전날 상승분을 감안하면 이날 약보합 마감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방향 설정을 뒤로 미룬 장세"라며 "이달 들어 여러 차례 실패한 580선이 상당한 부담으로 남아 종목별 장세가 끝나고 나면 위쪽보다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이날 낙폭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려는 시장의 상승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같은 최근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은행, 건설 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이목재, 섬유의복, 기계, 운수장비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고 은행주가 장막판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건설, 증권, 제약, 전기가스, 전기전자 등 전날 상승을 이끌던 업종은 차익매물을 받기에 급급했다. 삼성전자가 인텔, 램버스 등 뉴욕증시 관련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1% 하락했고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이 내렸다. 현대차가 외국인의 매수 공세를 받아 4% 이상 급등했고 SK텔레콤, 포항제철, 주택은행, 기아차 등이 상승하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하이닉스는 오전 한 때 1,000원이 무너지며 상장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심한 출렁임 속에 반등, 2.34% 올랐다. 하이닉스와 함께 최근 증시의 뜨거운 감자인 현대증권도 나흘만에 상승했다. 리젠트화재는 약세를 보였으나 미래와환경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돌변했다. 신호제지가 가격제한폭을 채우는 등 대한펄프, 한솔제지, 조일제지. 신무림제지 등 제지주 강세가 돋보였다. 프로그램 매도가 605억원 출회되며 지수 관련 대형주를 가로막았고 매수는 352억원 유입됐다. 외국인이 나흘째 매수우위를 가리키며 28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 22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6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4억4,509만주로 전날 수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하이닉스 한 종목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55%에 달해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했음을 방증했다. 거래대금은 1조3,731억원을 기록했다. 지수는 하락했으나 상한가 종목 수는 22개로 최근 닷새중 가장 많았다. 리젠트화재를 필두로 대한화재, 신동아화재, 국제화재 등이 줄줄이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해태제과, 삼양식품, 삼립식품, 우성식품 등 일부 음식료주도 상한가에 합류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