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4강 티켓을 거머쥘 팀은어디일까. 각 구단이 올시즌 정규리그를 30경기 안팎씩 남겨놓은 23일 현재 4위 SK부터 최하위 롯데까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한 혼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SK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바로 5개 구단중 가장 안정된 마운드때문. 이승호, 에르난데스, 김원형 등 확실한 선발 3인방과 조규제, 오상민, 조웅천등 최강의 불펜을 앞세워 최근 3연승한 SK는 부진한 방망이에도 불구하고 일약 4위로 도약했다. 특히 선발 3인방은 8월 들어 등판한 13경기에서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기록했고 5회 이전에 강판된 것은 단 1번에 불과할 정도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는 다른 팀들이 다음 경기를 생각할 겨를이 없이 매 경기에 6∼7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커다란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를 앞세운 SK의 최근 상승세는 한 때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도 했던 기아와 한화가 마운드의 붕괴로 최근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도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SK에도 제4 선발 부재와 물방망이 등 4강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 김기덕은 7월 5일 한화전 승리 이후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3회 이전에 강판 당할만큼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강병철 감독은 23일 경기에서는 올시즌 처음으로 오상민을 선발 출장시키는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또한 타선의 핵인 에레라를 비롯해 그렇지 않아도 약한 방망이가 요즘 들어 더욱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여기에 선수들이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적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약점이다. 시즌 개막 이전에 `부동의 꼴찌'로 여겨지던 SK가 안정된 투수진을 앞세워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 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