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이 2001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 정규리그의 마지막주 경기에서 한장 남은 4강 플레이오프전 티켓을놓고 혈투를 벌인다. 양팀 모두 3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현재 2게임 차로 앞서 있는 삼성생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4위 삼성생명(10승12패)은 먼저 국민은행과 숙명의 일전을 가진 뒤 각각 1위와 꼴찌가 확정된 신세계, 금호생명과 만나고 5위 국민은행(8승14패)은 금호생명, 삼성생명, 현대와 차례로 맞붙는다. 일단 국민은행은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포함,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 상태에서 삼성생명이 1승2패를 해야 4강에 들 수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만약 국민은행이 22일 금호생명 전을 패하면 삼성생명은 4강을 확정짓고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이긴다면 다음날인 23일 양팀의 대결은 4강 진출을 가리는 마지막 일전이 되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대접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막판 4강 싸움을 위해 새 용병 나오미까지 영입하고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오히려 2연패의 부진에 빠져 이제는 '배수의 진'을 친 상태. 반면 삼성생명은 지난 19일 현대전에서 1패를 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용병 에비야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3연승의 상승세를 탄 바 있어 사기까지 한층 높아졌다. 이 시점에서 국민은행은 삼성생명의 국내 주전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고생하고 있고 변년하 등은 부상 때문에 무리하기가 힘들다는 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을 뿐이다.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어떻게든 되살리려는 국민은행과 한층 여유있는 입장의 삼성생명이 4강을 향한 마지막 길목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코트에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