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리모스키'호 전해준(42) 선장은 지난 6일 태평양 한가운데서 열두살짜리 아들로부터 e메일 한통을 받았다. 말다툼으로 서먹서먹해진 친구와 어떻게 화해해야 하는지를 묻는 아들의 질문에 전 선장은 '남자답게 먼저 사과하라'고 답장을 띄웠다. 전 선장이 아들과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현대상선이 인공위성을 통해 배에서도 육상과 연결이 가능한 선박용 인터넷 메일 시스템(IMV:Internet Mail for Vessel)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인공위성으로 선박과 육상의 컴퓨터를 연결함으로써 사내 전산망을 경유하거나 사용료가 비싼 위성전화를 이용하지 않고도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분당 5천원이 넘는 통신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