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솔루션업체들의 상반기실적이 저조하다. 외형성장추세는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성과 직결되는 영업이익률은 크게 감소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IT(정보기술)투자가 줄어들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결과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바뀌진 않을 전망이다. 업종특성상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돼 있어 매출전망은 밝은편이다. 하지만 IT시장의 위축으로 대형 SI업체들이 소프트웨어.솔루션시장의 입찰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볼때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고객이 개인,공공기관,대기업이냐에 따라 업체간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동양증권 하태석 연구원은 "주고객이 개인인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대기업 공공기관은 주로 저가 가격 입찰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만큼 이들이 주고객인 업체들의 경우 하반기 실적전망도 다소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실적=대표적인 그룹웨어 업체인 핸디소프트는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백8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9% 감소한 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네오위즈는 원클릭 소프트웨어에 이어 세이클럽의 유료화 성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47억원대에 머물렀다. 이밖에 미디어솔루션 이네트 버추얼텍 등도 외형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정보공학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율이 80.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나모인터랙티브는 상대적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등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와 6.3% 증가한 각각 36억원과 13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층이 주로 개인으로 업체간 가격경쟁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련시장 전망=하반기에도 소프트웨어산업 전반은 성장둔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공기관 대기업 등이 IT 투자를 재개하면서 소프트웨어·솔루션시장은 다소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공공기관의 투자가 하반기에 몰려 있는 것도 이런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체 IT시장 위축으로 대형 SI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솔루션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이 일부 업체의 실적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정보공학 핸디소프트의 경우 사업영역이 상당부분 대형 SI 업체들과 중복돼 있어 수익성 개선 등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디어솔루션 핸디소프트 등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잇따라 신규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내수시장의 위축을 다소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전략=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관련 업체 중 더존디지털웨어 미디어솔루션 나모인터랙티브 등이 하반기 실적호전주로 꼽히고 있다. 동양증권은 더존디지털웨어의 경우 중소기업용 회계소프트웨어 특수와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으로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6% 증가한 2백17억원,영업이익은 84.1% 증가한 7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