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반도체주와 은행주 매수로 뒤늦게나마 짧은 "서머랠리"를 만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지표와 IT(정보기술)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세 반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수 570~580에 몰려 있는 대기매물도 추가 상승을 부담스럽게 한다.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와 나스닥지수 등이 조정을 받으면서 미국 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최근 사흘 동안 지수 35포인트 이상 급상승(종가 기준)했다는 사실도 "주 초반 조정,후반 재상승 시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스권은 540~580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지켜봐야 할 변수들=지난 주말 미국의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4.5%를 기록했지만 증시는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7월 NAPM(전미구매관리자협회) 비제조업지수가 전망치를 하회한 48.9로 나오는 등 여전히 경기 지표가 혼조한 탓이다. 경기회복 시그널에 대한 시장 반응의 민감도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미국 기업 실적 발표는 7일(미국 현지시간) 시스코와 P&G의 실적 발표로 일단락된다. 7일 노동생산성과 10일 생산자물가지수 등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계속되지만 시장의 흐름을 돌려놓을 수 있는 변수는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이 있다. 0.25%포인트 인하로 결론 나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옵션만기일(9일)을 맞아 시장이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 잔고상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이 관건=지난 주 '랠리'는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를 밑바탕에 뒀다. 570∼580의 매물벽 돌파를 위해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 주 후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매일 절반씩 줄어들었고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도체 금융주들이 단기적으로 박스권 상단에 접근해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시키고 있다. ◇투자전략은=외국인의 발빠른 순환매 패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금융주 등 지난 7월의 낙폭을 상당히 만회한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전상필 연구원은 "주도 업종을 찾기보다는 업종별 2군급 종목 중 낙폭 만회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저가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