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고급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시장이 하반기이후 치열한 3파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테라칸"이 선점하고 있는 고급 SUV 시장에 쌍용자동차가 "렉스턴"을 오는 9월 출시하는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12월 "BL"(프로젝트명)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올해 국내 SUV 시장은 19만대 규모로 지난해 대비 42.9% 신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UV 시장은 내년에도 다른 차종에 비해 높은 신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차량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 SUV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BL(기아)=기아차가 '꿈의 자동차'라고 부르는 수출 및 내수시장 전략 차종이다. 기존의 스포티지와는 다른 상위모델로 BMW X-5,도요타 RX-300,벤츠 ML320 등 세계적인 SUV와 견줘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내수용에는 2천5백㏄ 최첨단 전자분사식 신형 디젤엔진을 적용했다. 1백45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가솔린엔진 이상의 저소음·저진동을 실현한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수출용은 3천5백㏄V6 가솔린엔진을 장착한다. 북미 현지 충돌테스트에서 별 다섯개를 획득,안전성을 공인받았다. 국내 처음으로 네바퀴 ABS와 디스크휠,측면 커튼 에어백 등을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2천만~3천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차는 BL을 연간 내수시장에서 5만대,해외시장에서 8만대 등 1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렉스턴(쌍용)=쌍용차는 지난 98년부터 개발해온 렉스턴(Rexton)의 출시를 계기로 'SUV 명가' 이미지 지키기에 나설 계획이다. 내수용은 기존 2천9백㏄ 디젤터보인터쿨러 엔진을 개선해 출력을 10마력 정도 높였고 수출용은 3천2백㏄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무쏘보다 내부공간이 넓어 7명이 모두 탑승해도 편안하다. 하지만 중량은 오히려 줄어 연비효율이 높다. 가격은 2천2백만~3천3백만원. ◇테라칸(현대)=지난 2월 출시된 테라칸(Terracan)은 상반기에 1만9백62대가 팔려 고급 SUV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6기통 3천5백㏄ 가솔린엔진과 2천5백㏄ 인터쿨러터보디젤엔진을 탑재했고 가격은 1천9백90만~3천4백70만원선. 현대차는 올해 내수 3만5천대,수출 6만5천대의 판매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