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급변하고 있는 세계경제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거시경제를 안정시키고 경제분야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기업차원에서는 세계 수준에 맞는 회계제도와 투명한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경영의 디지털화와 e-비즈니스의 활용을 촉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공 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일 대한상의가 제주 호텔신라에서 개최한 제26회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세계경제여건 변화와 기업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공 이사장은 정부차원의 대응 가운데 금융산업의 경우 방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사실상 공기업화된 시중은행의 정부소유 주식 매각방안 마련, 부실금융기관 처리와 부실채권 해소, 금융기관 지배구조 개선, 세계적 금융기관과의 전략적제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도산 관련 3법의 통합이 속히 이뤄져야 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확충되어야 하며 법과 질서가 무시된 노사분규는 세계화시대의 장애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제도의 개혁을 위해서는 교육재정의 확보가 필요하고 이같은 차원에서 사교육비 지출의 제도화.투명화를 기할 수 있는 기여금입학제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금융관련 지역협력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상면에서도 칠레와 추진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매듭짓고 일본, 중국, 미국 등과도 FTA 체결에 관한 논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차원에서는 미국이 지난 80-90년대에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항공, 금융서비스 등 각 분야에 대한 규제철폐, 민간활동 적극지원, 재정적자 감축과 신축적인 통화정책 추진 등으로 생상성을 향상시킨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공 이사장은 미국이 항공통제사의 불법파업을 강력한 정치적 결단으로 다루는등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고 92-99년에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수가 42% 증가했으며 e-비즈니스 등을 통한 기업 운영방식을 개선시킨 것은 물론 기업 경영여건을 개선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작년에 3천209억달러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제주=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