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의 초긴축정책 등 경제개혁안에 대한 정계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지선언에 힘입어 전날 붕괴 직전에 이르렀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메르발 지수가 전날보다 5.59%오른 상태에서 폐장됐다. 메르발 지수는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이 전날밤부터 여야 정치지도자들을 연쇄접촉하면서 새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증시 개장초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오전 한때 5.5%까지 오른 뒤 후장들어 다소 떨어졌다가 5.59% 오른 320.08 포인트로 마감됐다. 메르발 지수는 새 경제정책에 대한 정치권 및 외국투자가들의 불신에 이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설과 태환붕괴설이 나돌면서 전날 13%나 폭락, 지난 9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국가위험도에 따른 가산금리는 이날 오후 전날보다 훨씬 높은 1,612 베이스 포인트에 이르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가산금리는 전날 폐장 당시의 1,517베이스 포인트를 약간 밑돈 1,512를 기록했으나 오후들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몇주안에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IMF의 진단이 외국투자가들에게 어느 정도 낙관론을 심어주긴 했으나 이미 투자가들 사이에 확산된 불안심리 자체를 잠재우지는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아르헨티나 위기상황이 계속 반영돼 이날 오전장에서는 전날보다 0.09% 떨어진 13.902,92를 기록했으나 오후들어 위기 진정세를 반영, 전날보다 1.17% 오른 14.078,46으로 마감됐다. 한편 델라루아 대통령은 이날도 라울 알폰신 전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연정 및 야당인 정의당(일명 페론당)의 지도자들을 두루 접촉, 초긴축 정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야당측은 "현재의 국가위기가 집권 연정내의 불협화음 때문"이라고 책임을 미루면서도 정부가 취한 긴축정책에 대해서는 당분간 제동을 걸지 않을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