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뒷걸음질했고 전년동월비로는 2.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달간 기업이나 소비자의 심리지수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산업생산도 5~6%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5월중 산업생산이 다시 위축되고 수출 부진도 예상보다 심각해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나 미래의 경기를 판단하는 데는 산업생산 경제성장률 실업률 기업의 수익성 등 다양한 지표들이 활용된다. 그중 대표적인 지표가 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다. 동행지수는 산업생산 노동투입량 제조업가동률 전력사용량 시멘트소비량 수출입규모와 같이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10개 지표를 종합해 만든 것으로 1995년의 경기상태를 100으로 해 현재의 경기를 이에 대비해 수치화한 것이다. 동행지수는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부분인 추세변동분과 나머지인 순환변동분으로 구성되는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바로 동행지수중 추세변동분을 제거한 값이다. 반면 선행지수는 건축허가면적, 기계수주액, 내구소비재 출하, 수출신용장 내도액 등 향후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10개 지표를 종합해 수치화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경기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이 수치가 일정한 패턴, 즉 '경기순환(business cycle)'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는 점 때문이다. 즉 과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움직임을 보면 이 수치가 최저점인 경기저점에서 점차 상승하는 경기확장기를 지나 최고점인 정점에 이르고 이후 하락하는 수축기를 지나 다시 저점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1순환이라고 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이러한 순환과정을 되풀이한다는 점에서 과거 경기순환에서 나타난 특징은 현재의 경기상황을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우리 경제는 지난 72년 3월을 경기저점으로 1순환이 시작돼 현재 7순환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반도체 호황, 외환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과 주택 1백만호 건설과 같은 인위적인 내부 충격이 있었다. 이러한 충격으로 인해 경기순환 기간이 달라지게 되는데 가장 길었던 경기순환 기간은 반도체 호황과 외환위기가 발생한 제6순환의 67개월이었고 가장 짧았던 기간은 39개월로 8.3조치와 1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제1순환기였다. 제7순환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98년 8월을 저점으로 시작했으며 우리 경제는 현재 7순환이 시작된 이후 34개월이 지난 시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순환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0년 8월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만약 이 시기를 경기정점으로 간주한다면 제7순환의 경기확장 기간은 과거에 비해 단축된 24개월이 될 것이다. 또한 과거의 평균 경기수축 기간을 적용해 보면 경기회복 시점은 대략 올 4.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3∼4개월간 경기하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금리 인하는 적절한 조치로 해석된다. 황인성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hws@seri.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