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폭락했다. 특히 외국인이 연중 최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하락종목수가 연중 최다에 달하는 등 '블랙 먼데이'가 재연됐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54포인트(3.20%) 하락한 560.00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4월27일(556.63) 이후 2개월 보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3.96포인트(5.34%) 하락한 70.12를 기록, 지난 4월17일(68.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555.66까지, 코스닥지수는 69.43까지 떨어져 각각 560선과 7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하락종목수는 거래소 상장종목이 7백72개(하한가 30개 포함),코스닥 등록종목이 5백67개(하한가 92개 포함) 등 총 1천3백39개에 달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이처럼 주가가 폭락한 것은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 데다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실적 악화를 경고하면서 미국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증시의 급락에 영향받은 외국인이 대거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일부 투매물량까지 쏟아져 주가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올들어 최대규모인 1천8백12억원어치를 순매도,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63억원어치의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3천9백72계약을 순매도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