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대법원 판결로 당선무효가 결정된 한나라당 김영구 지도위원이 2일 서울 동대문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전투구의 정치풍토에 환멸을 느껴 오는 10월25일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좋은 후배에게 지역구 위원장 자리를 물려주는 등 전권을 당에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회창 총재에게도 자신의 결심을 보고했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도 명예로운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작년 4·13총선 당시 동대문을구에서 민주당 허인회 후보를 3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으나 지난달 1일 당선무효가 결정돼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