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추진중인 수입철강에 대한 규제조치가 발동되기도 전에 철강수입은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상무부가 27일 밝혔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 수입된 철강은 200만t으로 지난 4월에 비해서는 17%,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30.8%가 각각 감소했다. 올들어 5월까지의철강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외국산 철강의 덤핑 판매로 인한 국내산업의 피해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이와같은 감소추세가 수입철강에 대한 정부 조치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두에인 던햄 베들레헴 철강 회장은 "철강수입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부쩍 증대된 관심의 일부는 국내 철강업계의 기록적인 도산과 극심한 가격침체, 심각한 타격을 가져온 그밖의 요인들에 있어 수입의 급증이 어떤 역할을 했는 지를 분석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 철강업계는 미국 철강업의 문제는 수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데이비드 펠프스 미국국제철강협회 회장은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는 국제적 여건에 따른 것"이라면서 "미국 업체들은 지난해 이후 대체로 수입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불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철강수입은 냉연, 열연, 철사·봉 등 모든 제품에 걸쳐 전달에 비해 감소했다. 수입국 별로는 한국, 일본,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업계에 따르면 98년 아시아 지역 통화위기 이후 철강수입이 급증하면서 미국 업체 18개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2만개의 일자리가 상실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