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금액을 인상하고 있다. 각 은행별로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전담반을 구성, 가동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은행을 이용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은행 거래고객들은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은 크게 두가지. 수수료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우수고객으로 선정되거나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 등 자동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 우수고객이 되자 대부분 은행은 자기 은행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거래고객을 우수고객(단골고객)으로 선정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우수고객이 되려면 지금 거래를 하고 있는 은행중 한 곳을 주거래은행으로 선택, 집중적으로 이용하면 된다. 은행들은 예금액 신용카드 사용실적 대출실적 급여이체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해 우수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수익 기여도가 높을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해 혜택 범위를 넓혀주고 있다. 대개 최고등급에 들어가는 고객에게는 거의 모든 업무에 드는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낮은 등급의 우수고객이라도 장당 몇백원씩 내야 하는 자기앞수표발행 수수료 등 기본 비용은 받지 않는다. 국민은행의 경우 예금액 기준으로 3억원 이상 맡긴 고객을 최고등급인 '빅맨고객'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모든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가장 낮은 등급인 '단골고객'에 속하는 거래자도 자기앞수표발행 통장재발급 증명서발급 사고신고 등에 들어가는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 인터넷뱅킹이 최고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손쉬운 방법이 인터넷뱅킹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전화를 이용한 폰뱅킹보다 혜택의 폭이 더 크다. 은행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 유인책이 수수료 감면이나 면제 혜택이다.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거나 수수료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신한 제일은행과 농협은 인터넷을 이용한 타행 송금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의 신한은행 한 지점에서 지방의 다른 은행으로 1천만원을 보낼 때 창구직원을 통하면 7천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할 경우 단돈 10원도 내지않고 보낼 수 있다. 대부분 은행은 인터넷으로 타행에 보낼 때 건당 3백∼5백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송금액 규모에 상관없이 건별로 일정액이 부과되므로 큰 돈을 보낼 때는 더 유리하다. 같은 은행끼리는 지역에 관계 없이 수수료가 없다. 인터넷뱅킹으로 외국돈을 바꿀 경우에도 환전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올여름 휴가때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 인터넷뱅킹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하려면 신분증과 도장, 통장을 가지고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가입신청을 해야 한다. 가입 후에는 해당 은행 홈페이지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들어가 사용자이름 비밀번호 사용자인증번호 비밀번호 등을 등록한 후 사용하면 된다. 신청 당일부터 바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 은행들은 인터넷거래의 안전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공인인증서를 받아야 거래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밀번호가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주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