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길 사장 >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올 1월 4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껌역사상 단일품목 최고 매출기록을 세운데 이어 기록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50억원,3월 60억원,4월 63억원,5월 65억원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6월중엔 70억원대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롯데는 분석했다. 롯데는 금년중 자일리톨껌만으로 총 7백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자일리톨껌은 올해중 2천억원대로 성장할 전체 껌시장에서 3분의 1이 넘는 점유율을 보이게 된다. 특히 롯데 자일리톨껌은 농심 새우깡,동양제과 오리온초코파이 함께 제과시장 베스트3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된다. 자일리톨껌의 이런 기세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캔디류와 유제품 치약 음료등으로까지 자일리톨을 첨가한 응용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자일리톨껌이 이처럼 히트한 것은 치아보존 효과를 가진 자일리톨을 원료로 한 껌이라는 점이 꼽힌다. 특히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지난 2월8일 자일리톨껌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추천하면서 판매에 날개가 달렸다고 롯데측은 말했다. 롯데관계자는 실제로 고객상담실로 이 껌을 자주 씹은 후 치주염이 없어졌다는 감사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자기전에 씹는 껌"이라는 광고카피를 통해 충치를 염려하는 부모들도 안심하고 자녀들에게 껌을 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자일리톨껌의 케이스 폭을 기존 껌보다 좁게 만들어 휴대를 편하게 한 것도 히트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이와함께 롯데 내부의 영업사원들이 이 제품에 대한 영업 활동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껌은 스낵과 비스킷류에 비해 부피는 훨씬 적어 취급이나 매대진열 등이 쉽고 단위면적당 매출액도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제과시장은 지난해 소비침체로 전체 시장규모가 2조5천5백억원대로 99년 2조5천7백70억원에 비해 0.9%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 캔디 비스킷 등 주요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껌시장 역시 상반기동안의 실적이 저조해 마이너스성장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였으나 롯데가 자일리톨껌을 등장시킴으로써 한 자릿수 신장을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올들어서 자일리톨껌 판매 호조로 지난해 대비 월별로 20%대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껌시장은 자일리톨의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1천8백50억원대에서 10%이상 늘어나 2천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일리톨은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설탕대체 감미료이다. 독일이 2차대전당시 발견,핀란드등 점령지역에 보급한 뒤 충치가 줄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구가 진행돼 각종 식품에 응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