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뭄이 유난했다. 70년만 이라고도 하고 90년만의 가뭄이라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발등의 불"만 뜨겁다. 비가 오지않아 가뭄이 극성일 때는 비가 오기만 기다린다. 그러다 비가 너무 와서 장마가 지면 또 홍수피해 걱정이 앞선다. 당시에는 대책을 말하지만 금새 잊어버리고 만다. 10년 대계,100년 대계는 꿈꿀 수 없는 건지. 비단 물대책 뿐만 아니다. 교육정책도 오락가락하기는 마찬가지이다. IMF를 겪은 지 불과 얼마되지 않아서 IMF를 잊었다. 우리사회의 많은 분야가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근본적인 대책에 무심하다. 이런 와중에 1984년부터 지금까지 17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한결 같은 목소리를 내는 광고가 있다. 그것도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광고가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걱정하는 광고이다. 다름 아닌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이다. 이 광고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대표적 사례다. 캠페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몇 년 하다가 말겠지 했던 우려를 씻어버리고 이렇게 17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에 동일한 컨셉트가 유지되고 집행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광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무가 많으면 가뭄도 걱정이 덜 된다. 홍수도 걱정이 덜 된다. 가뭄과 홍수 걱정을 더는 것보다 이 광고 캠페인이 더 가치 있는 점은 우리 마음이 더 순화된다는 점이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Keep Korea Green)캠페인을 통해 우리 강산만 푸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도 푸르게 되길 기대한다. 김덕용 < 홍익대학교 광고멀티미디어디자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