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족쟁이'에 머물러서는 제화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명실상부한 종합 패션업체로 거듭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에스콰이아의 이범(44)회장은 "창사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40대 이상의 타깃 제품을 20∼30대초반을 대상으로 한 젊은 감각의 제품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IMF 외환위기때 국내 제화업체들이 너무 쉽게 무너졌던 원인으로 상품권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문어발식 경영을 꼽았다. 이 회장은 "현재 전체 매출대비 65%수준인 상품권 매출을 올 상반기안에 55%까지 떨어뜨리고 내년까지는 절반 미만으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 회사가 모든 연령대의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20∼30대초반의 젊은이들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만 보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시장을 장악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늦어도 오는 2003년에는 중저가 브랜드인 '미스미스터'를 앞세워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에스콰이아 창업주인 이인표 명예회장의 차남. 격식없는 행동으로 직원들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스콰이아를 샤넬,루이뷔통과 같은 종합 패션업체로 만드는 게 꿈"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기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