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우위장세가 유지되면서 환율 오름폭이 꺾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오름세가 주춤한 상태여서 시장심리는 달러팔자(숏)에 기울어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89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2엔에서 다소 밀렸다. 개장초반으로 122엔선 초반으로 올라섰으나 121엔선 후반으로 되밀리면서 달러/엔은 손쉽게 오르지 못하고 121.80엔선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일본 수출업체와 기관투자가의 엔화를 매입하고 있다. 전날 GDP 발표에 따라 엔화 매입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거래자들은 오는 21일 발표예정인 경기판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경제관료는 전날 일본 경제가 내년 3월 2001회계연도에 정부 예상치인 1.7%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엔 약세가 원화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지근하다. 엔 약세가 빠르게 진행돼 엔/원 환율은 지난주 1,080원수준에서 현재 1,060원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간의 순매수를 접고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241억원의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6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1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주식순매수분 가운데 5,000만달러 가량이 출회돼 환율 오름폭을 축소시켰으며 오후에도 잔여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부담이 시장에 여전히 있는 상태며 시장거래자들이 달러매도쪽에 더 관심이 많다"며 "달러/엔이 큰 변동이 없다면 오늘 거래범위는 이미 다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달러/엔이 밀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290원 위에서는 업체들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1,300원을 갈 수 있는 장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며 "달러/엔도 123엔 정도가 고점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오늘과 내일에 걸쳐 하향 조정을 통해 1,280원선 초반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오르는 것에는 민감하지 않으나 빠지는 데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 물량부담과 함께 아래쪽으로는 기울기가 좀 더 깊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뉴욕장에서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오름세를 탄 것에 자극받아 전날보다 3.50원 오른 1,292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92.50원까지 상승한 환율은 잠시 1,292원대를 배회하다가 물량 압박과 달러/엔의 오름세가 꺾이면서 1,289.50원까지 미끄러진 뒤 1,290원선에서 주로 거닐었다. 이후 환율은 업체 물량공급과 주식순매수분 출회 등으로 1,289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1,289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