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캡슐이 상품의 고급화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들어 일상용품에 마이크로캡슐 기술을 접목한 상품이 자주 선보이고 있다. 유산균을 캡슐화한 요구르트나 지속적으로 향기를 발산하는 의류가 대표적인 사례다. 수㎛~수백㎛ 직경의 마이크로캡슐로 민감한 물질을 보호하거나 물질의 방출속도조절 등의 기능을 부가한 것들이다. 의류 문구 가방 악세서리 등의 생활용품에 방향(芳香) 또는 발광(發光)물질을 캡슐화해 부착하거나 팬티 생리대 기저귀에 항균.탈취기능을 추가한 발명도 출원되고 있다. 또 스피커의 진동판에 방향성 캡슐을 입혀 진동시 캡슐이 터져 음향과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피커,살충성분을 함유한 캡슐을 부착한 텐트,빛의 세기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물질을 캡슐화해 손톱색이 변하는 매니큐어처럼 생활속 아이디어가 발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MP3 기술을 응용한 기록.재생 장치에 관한 특허가 국내외 기업체들을 중심으로 대거 출원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MP3관련 국내 특허 출원은,음악을 MP3 방식으로 기존의 컴팩트 디스크나 미니 디스크에 저장하고 재생하는 형태 휴대폰 등의 통신 수단과 결합된 MP3 플레이어 기존의 카세트 테이프 녹음기로 사용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MP3 플레이어를 자동차용 오디오로서 활용하기 위해 무선 송수신 기능을 부가하거나 휴대폰의 핸즈프리 기능과 결합시킨 복합기기도 출원됐다. 게다가 초소형의 하드디스크를 MP3 플레이어에 넣어 음악 수천곡을 기록.재생하는 특허출원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MP3의 대상이 되는 정보,즉 컨텐츠를 변경한 기술도 선보였다. 예를 들면 문자 정보와 오디오 정보를 동시에 출력하는 어학 교육용 MP3 플레이어,반주음과 가사를 MP3 형태로 한 노래방 기기 등이다. MP3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많은 것은 MP3 플레이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반도체 칩들이 다량으로 보급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시기의 MP3 관련 특허 출원들이 다른 특허 출원과 중복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기술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고 단지 시장에서 볼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특허출원하고 상품화된 사례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경제 불황기에는 연구개발 투자가 둔화돼 기업체의 특허출원 수가 줄어들지만 개인들의 출원 건수는 오히려 조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이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제품을 고안해 기업에 팔기 위해서다. 주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착안하기 쉽고 기술적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분야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상당수 개인 출원인들이 간과하는게 있다. 작년 1월3일 실용신안 기술평가가 청구된 "이중 나선조임 용기뚜껑"을 예로 들어보자. 이 마개구조는 얼핏 상당히 참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내.외주면의 나선 기울기를 내.외주면 반지름의 차이만큼 아주 정밀하게 편차를 둬야 마개를 열고 잠글수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같은 구조는 일반 생수병이나 PET병마개와 같이 사출성형식의 플라스틱 마개에 이용하기 어려운 비효율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허청은 "발명의 특허성을 심사할 때 기술적 진보성을 뿐만 아니라 산업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기준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개인들이 아이디어 제품을 출원할 때 제조공정상의 실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특허성을 인정받을 뿐 아니라,제품화에도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