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혼전양상을 보이던 순위경쟁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현대 삼성의 2강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현대와 삼성 양팀은 지난달 18일 공동선두 자리에 오른 이후 줄곧 1,2위 자리를 번갈아가며 다른 팀들의 선두권 진입을 막고 있다. 최근에는 3위와의 승차를 3.5게임까지 벌렸다. 견제세력으로 떠오르는 팀도 없어 당분간 양두체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리잡은 선발 로테이션=양두체제는 들쭉날쭉했던 선발 로테이션이 가닥을 잡은 다음부터다. 현대의 경우 난조를 보이던 김수경이 5월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고 부상으로 결장했던 임선동도 지난달 25일부터 마운드의 한 축으로 돌아왔다. 삼성에서는 갈베스가 지난달 18일 새롭게 선보였고 19일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웅이 돌아왔다. 노장진도 26일 1군에 복귀했다. 선발투수들의 난조와 부상이 끊임없는 다른 팀에 비해 이들 팀은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던 선발투수들이 5월 들어 한꺼번에 제자리를 찾았다. ◇공포의 하위타선=양팀의 선두권 질주는 하위타선이 주도했다. 특히 거포군단 현대에서 퀸란 필립스 박진만의 하위타선은 최고의 위력을 자랑한다. 3명의 홈런 수는 총 33개로 여느팀의 클린업트리오보다도 많다. 삼성의 하위타선은 힘은 떨어지지만 실속이 있다. 진갑용 김한수 박정환 등은 3할이 훌쩍 넘는 평균 타율로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한다. 지난달 29일 두산전에서 나온 김한수의 결승희생플라이와 이어 터진 박정환의 2점홈런포는 이들 활약상의 단적인 예다. ◇아쉬운 중심타선=중심타선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점은 이들 양팀의 공통된 고민거리. 삼성의 경우 최근 5경기에서 마해영이 17타수 3안타,마르티네스가 17타수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이승엽의 타격감각이 되살아난 게 위안. 현대에서는 심정수의 공백이 골칫거리다. 최근 타격감각을 되찾고 있던 심정수는 지난 5일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장기간 출장이 불투명하게 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